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투자란?
SAFE는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방식 중 하나로, '미래에 지분으로 전환 가능한 계약'을 말합니다. 즉, 현재 시점에서 스타트업의 객관적인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업가치(Valuation)가 가능한 미래 시점(주로 후속 투자 유치 시)에 지분율을 확정합니다.
여기서 잠깐! 주식 투자라면 당연히 지분을 바로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SAFE는 지금 당장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조건부로 미래에 주식을 취득할 권리만 확보합니다. 이 때문에 투자 시점에는 부채인지, 자본인지 모호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SAFE 투자 방식의 실제 사례
SAFE 방식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인 Y Combinator가 고안하여 미국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초기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수단으로 활발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A가 초기 SAFE 투자 계약으로 5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Valuation Cap(상한가치평가액)을 50억 원으로 정했다고 가정합시다. 이후 이 회사가 후속 투자 라운드에서 1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SAFE 투자자는 미리 정한 Valuation Cap 50억 원을 기준으로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얻게 됩니다 즉, 투자자의 지분율은 10%가 되는것이지요.
일반기업회계기준 및 K-IFRS 상 회계처리 방법
SAFE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을 때, 이 투자금을 어떻게 회계처리해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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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 따르면, SAFE 계약은 아직 지분 발행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본으로 처리할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부채로 회계처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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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SAFE 계약은 '조건부 지분 전환 권리가 내재된 부채성 금융상품'으로 판단되어 부채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계약의 세부 조건에 따라 일부 금액이 자본으로 인식될 여지도 있으나, 대부분 금액은 부채로 처리된다고 보는 것이 실무적인 관점입니다.
즉, SAFE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일반적인 지분투자와 달리 재무제표상 부채 비율이 상승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SAFE 투자의 장점과 주의할 점
SAFE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으며, 초기 기업가치를 확정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장점 뒤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향후 후속 투자 시점에서 기존 창업자 지분이 예상보다 많이 희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회계적으로 부채 비율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재무구조 관리 측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마치며
SAFE 투자방식은 객관적인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게 매우 유용한 투자유치 방식입니다. 하지만 회계적 처리, 지분 희석 문제 등으로 인해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업자라면 SAFE투자 유치 전 지분 희석 가능성과 적정 기업가치를 고려하여 Valuation Cap을 신중히 결정하는 등 미래의 지분 희석 가능성과 회계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 글이 SAFE 투자방식의 핵심 개념과 실무적 활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