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Roy 입니다.
저는 삼정회계법인에서 약 3년간 대기업 및 외국계기업을 대상으로 회계감사 및 세무자문 업무를 하다가 좀 더 고객과 밀착해서 일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 퇴사를 하였습니다. 퇴사 후 5년간 다양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CFO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스타트업과 일해보면서 느낀 부분은 대규모 자본 조달을 통해 급성장하는 반면 재무 관리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재무 관리에 실패하는 스타트업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저희 고객사 중 하나인 글로벌 1위 알람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주)딜라이트룸이 어떻게 CFO아웃소싱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2017년도에 처음 딜라이트룸을 만났을 때도 재무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일반적인 스타트업과 동일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어느 스타트업보다 재무 관리를 잘 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딜라이트룸의 Finance 업무를 이끄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Finance review 입니다.
딜라이트룸만의 조직문화인 Finance review를 진행하는 Roy의 모습
딜라이트룸의 분기별 재무 실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과 비교 사례를 통해 딜라이트룸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진행하는 분기별 타운홀미팅
딜라이트룸의 조직문화 중 하나는 공유와 소통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회사의 재무제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서 Finance review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큰 방향성은 ① 회사의 재무적 성장을 전사 공유하여 구성원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보자. ② 구성원들이 회사의 재무 상태에 대해 잘 인지하게 하자 라고 목표를 설정하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래의 3가지 요소를 고려하였습니다.
달성을 위한 3가지 요소
1.
체계적 관리: 정확한 재무제표가 분기별로 적시에 산출되어야하는 점
2.
외부 검증: 내부에서 작성한 재무제표를 객관적인 제3자에게 검증을 받는 것
3.
투명한 공유: 구성원들에게 언제 어떻게 공유를 할 것인가
위 3가지 이슈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체계적 관리
정확한 재무제표가 나오기 위해서는 우선 회사가 재무제표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CEO가 재무제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정확한 재무제표를 산출하기 위해 각 부서의 협조가 원활해지기 때문입니다.
CEO가 finance 에 관심이 없다면 절대로 만족할만한 퍼포먼스가 나올 수 없습니다. CEO인 Jay와 함께 재무제표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였고, 다행히 Jay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결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1회 하던 결산을 매월 결산을 하는 체제로 변경하였습니다. 매 월 재무제표가 나오기 위해서는 각 현업 부서별로 필요한 자료와 마감기한을 합의하여 매뉴얼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종 결과물인 월 결산 재무제표를 CEO에게 직접 보고를 합니다. CEO는 재무제표부터 계정별원장까지 디테일하게 리뷰를 해주고 저는 수정사항을 반영합니다.
CEO에게 보고를 하는 절차만 추가를 해도 저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껴 재무제표 작성에 아주 많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검증
재무제표 작성 과정은 시간이 많이 투입되고, 휴먼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독립된 제3자인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회계감사를 받습니다. 딜라이트룸의 경우 법정 회계감사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년 자발적으로 회계감사를 수감하고 있습니다.
회계감사 대응에 많은 시간적 투입과 금전적 지출이 소요되지만, 회사는 이를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공유
구성원들에게 공유를 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보고서를 만들어서 전달을 할지(전달 형태), 팀장급 인원들에게만 알려줄지(공유 대상), 정보의 공유 수준을 어디까지 할지 (공유 정보)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요.
회사의 방향성이 전사원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오픈하자는 것이었고, 그 결과 직급 구분 없이 전 구성원에게 재무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보 보안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수준까지는 구성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였으며, 레포트를 만들어 배포하기 보다는 타운홀미팅의 형태로 발표를 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첫 finance review 때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분기별 finance 리뷰 를 통해 구성원들과 회사가 얻는 효과는 기대이상이었습니다.
구성원들은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정량적 지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구성원들에게 일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고 소속된 회사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사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구성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어 이슈를 어떻게 함께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순간 분기마다 딜라이트룸 구성원들이 finance review 를 할 때 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열심히 한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열망을 고스란히 느꼈습니다.
이로써 딜라이트룸 finance 그룹만의 특별한 업무 방식인 finance review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finance review는 어느새 딜라이트룸의 조직문화 중 하나로 스며들어, 구성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했던 업무 중에 가장 중요하고 레버리지가 높은 업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혹시라도 finance 리뷰를 본인의 회사에 도입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위 사례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